VOL. 09

백신종 담임목사 인터뷰 — 예수님만 바라보며, 성도들과 함께 걷겠습니다

예배동 7층 내빈영접실

9월 22일(화) 오후 5시, 예배동 7층 내빈영접실에서 백신종 담임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화미디어사역원장 박현철 장로와 부전의소리팀이 함께 목회 비전과 다음세대, 설립 100주년을 향한 준비를 들었다.

부전교회의 오늘과 내일

Q1. 부임 후 직접 만나고 경험하신 부전교회는 어떠했습니까?

힘든 시간을 보내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많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며 왔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제가 힘을 얻을 만큼 밝은 모습으로 맞아주셔서 놀랐습니다. 성도들이 말씀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받으시는 모습은 제가 담대하게 말씀을 준비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첫 주부터 ‘우리에게도 담임목사님이 계신다’라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짧은 시간에 마음이 연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다렸던 1년 동안 서로를 긍휼히 여기며 기도하고, 함께 알을 깨고 나오는 시간으로 삼아주셨구나 싶었습니다.

Q2. 본격적인 목회를 시작하신 지금, 가장 먼저 집중하고 계신 목회적 과제는 무엇입니까?

부임을 기다리며 세운 계획이 많았지만, 지금은 내려놓고 목회의 본질인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말씀 준비에도, 기도 사역에도 온 힘을 쏟으며 균형을 잡으려 합니다. 우선 연말까지는 말씀과 기도에 온 힘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기차가 달릴 두 레일을 놓듯, 말씀과 기도의 기초를 견고하게 놓아야 함께 힘 있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역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는 일에는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수집사님들이 이번 ‘남중직자 리더십 아카데미’ 12주 훈련에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서서 감사했습니다. 또 목자들은 작은 예배와 공동체를 이끌며 성도들을 돌보는 동역자입니다. 목자 모임에서 직접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같은 꿈과 비전을 나누고 싶습니다.

Q3. 성도들과 함께 꼭 만들어가고 싶은 ‘교회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제가 꿈꾸는 모습은 ‘가족이 되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신앙을 고백하는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서로 가족이 되는 공동체가 하나님께서 뜻하신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함께 모여도 화목하지 못하고 갈등하며 분열한다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목회 경험이 없어 잘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감사와 화목, 충성,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교회의 지향점을 보면서 확신을 얻었습니다. 저는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훈련으로 성도를 세우며,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교회를 꿈꿉니다. 구원의 감사는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이어지고, 화목은 말씀 안에서 훈련받으며 함께 이루어가야 합니다. 충성은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삶으로 나타나야 하고요. 그 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습니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실제로 서로를 돌본다는 뜻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대학생이 혼자 아플 때 챙겨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홀로 계신 어르신도 누군가와 연결되어 안부를 나누고 서로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온 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삶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는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싶습니다.

Q4. 다음세대와 청년들을 향해 어떤 목회적 비전을 가지고 계십니까?

아이들이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기독교 교육의 기초를 세워야 합니다. 여러 가치관을 접하는 아이들에게 주일의 짧은 교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의 믿음을 이해하고 설명하며 변증할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적어도 중학교 시기까지는 기독교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미션스쿨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헌금을 걷으면 불평하던 친구들이 20년, 30년 뒤에는 집사가 되어 교회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제가 캄보디아에서 선교할 때에는 후원금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신앙 교육이 세월이 흐른 뒤 열매 맺는 것을 본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기독교 유치원을 시작하고 초등학교 설립도 준비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유치원 교육을 다시 세우고,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기독교 교육을 이어갈 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고등학교에는 선교사의 마음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성경 공부 모임이나 기독교 동아리를 만들면 교회가 재정적으로 돕고, 목회자가 찾아가 말씀을 전하며, 교사들도 지원하는 것입니다. 방과 후에는 교회에서 공부와 생활을 돌보고, 대학생들이 참여해 어린 학생들을 도울 수도 있겠지요.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캠퍼스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사와 은퇴 교사, 교사를 꿈꾸는 청년들이 함께할 교사 선교회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의 현실을 생각하면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교회는 청년들이 영적인 부흥을 경험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각 캠퍼스의 기독교 모임들이 일주일에 한 번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집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계속 예배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불을 붙이시면 부흥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청년들의 회개와 예배가 선교운동으로 이어지고, 한국교회를 깨우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Q5. 설립 100주년을 향한 앞으로의 6년은 어떤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0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생각합니다.

스프링보드에서 힘 있게 뛰어오르듯, 그 도약을 위해 목회자인 저와 성도들이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영적인 근력을 키워야 합니다. 처음 1~2년은 예배에 온 힘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가족 공동체로 회복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영유아부터 장년과 어르신까지 함께하는 전교인 수양회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배 모양의 예배당 전체를 크루즈선처럼 활용해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여러 공간에서 예배와 강의를 듣고, 가족이 영화와 놀이를 즐기며 함께 교제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또 우리가 계승해야 할 신앙과 전통이 무엇인지 분명히 살펴야 합니다. 94년의 역사 가운데 꼭 지키고 다음세대에 전해야 할 믿음의 유산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더욱 정결해지고, 건강한 운영 체계도 갖춰야 합니다. 체계가 없으면 사람의 권한에 기대어 교회가 움직이기 쉽습니다. 건강한 체계를 통해 교권에 치우치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6년 동안 함께 준비하며, 한국교회가 본받고 싶은 변화와 성장이 우리 안에 있기를 바랍니다.

부전의소리에 묻다

Q6. 앞으로 BGVC NEWS가 더 담아주었으면 하는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선교사님들과 선교 현장의 이야기를 더 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성도들이 현장을 가까이 느끼며 소식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도 성경적 가치와 관점으로 살펴보는 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성도들이 세상의 문제를 신앙 안에서 바라보도록 돕는 일도 필요합니다. 의견을 담는 글이나 사설로 다룰 수 있겠지요. 교회 안에 기자 출신이나 글 쓰는 일에 경험이 있는 분들을 찾아 협력하면 좋겠습니다. 각 교구와 주일학교, 사역 부서에서도 소식을 나누고 협력하면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안의 좋은 소식을 간추려 외부 언론에 전하는 일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을 잘 짚어 보도자료를 준비하면 귀한 사역을 교회 밖에도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Q7. 성도들의 소통을 위해 부전의소리가 어떤 역할을 하기를 바라십니까?

성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경 퀴즈의 답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작은 선물을 드리거나, 오타 찾기처럼 가볍게 참여할 방법도 있겠지요. 부전의소리는 성도들의 생각을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회의 방향을 나누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론 전문을 다시 싣기보다는 성도들과 나누어야 할 교회의 방향을 담으면 좋겠습니다. 연말에는 내년을 어떤 기대와 마음으로 시작할지, 무엇을 함께 준비할지 전하는 것입니다.

교구를 새롭게 조정하게 된다면 각 교구를 소개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체사진과 짧은 소개를 담고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보여주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Q8.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계기와 목회자의 길을 결심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때는 초등학교 4학년 수요예배입니다. 당시 저를 지도하시던 목사님이 예수님에 관해 말씀하셨는데, 제가 죄인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울면서 기도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전에는 어머니나 선생님이 시키셔서 신앙생활을 했다면, 그때는 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에는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성경을 읽으면 용돈을 주셨는데, 용돈을 받으려니 매일 읽게 되었지요. 그렇게 성경을 읽다가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목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군인이 많은 집안에서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저도 육군사관학교에 갈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하나님께서 주신 생각이라는 확신이 들어 목회자의 길을 결심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여름 수련회에서는 선교사의 부르심에 관한 말씀을 듣고 선교사로 헌신했습니다.

Q9. 일상에서 즐기시는 취미나 좋아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테니스 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미국에서는 공원마다 무료 테니스장이 있어 동료 목회자들과 월요일에 함께 치고, 주중에도 새벽예배 후 시간을 정해 운동하곤 했습니다.

또 무척 하고 싶은데 잘하지 못하는 것이 붓글씨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잘 쓰고 싶었는데 손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더군요. 붓은 이것저것 사놓고, 정작 작품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채 혼자 종이만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곳의 부전말씀그라피선교회 사역을 보고 ‘나도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 함께 걸어가며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제 각오는 “예수님만 보고 걷겠습니다”라는 것입니다. 성도들께도 예수님만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바라보며 걷되, 가끔은 곁에서 함께 걷는 사람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저도 성도들을 둘러보며 함께 가겠습니다. 혼자 가지 않고 함께 가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마음에 남은 것은 ‘가족’과 ‘함께’라는 두 단어였다. 말씀과 기도로 교회를 세우겠다는 다짐부터 홀로 지내는 어르신과 타지에서 온 청년을 돌보려는 마음까지, 백신종 담임목사가 그리는 교회의 모습은 서로의 삶을 품는 가족이었다.

“혼자 가지 않고 함께 가겠습니다” 그 약속에 성도들의 기도와 동행이 더해질 때, 설립 100주년을 향한 걸음마다 믿음의 이야기가 쌓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