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9

9·10월 특별새벽기도회 — 삼인삼색의 회복

9·10월 특별새벽기도회가 9월 29일(화)부터 10월 1일(목) 사흘간 ‘삼인삼색의 회복’을 주제로 고현권 · 정진명 · 백신종 목사가 차례로 말씀을 전했다. 세 강론은 주님을 따르는 결단, 광야에서 배우는 믿음, 상처 위에 임하는 은혜를 통해 회복의 길을 비췄다. 익숙한 삶을 내려놓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순종을, 위기를 지나는 이들에게는 믿음을, 깨어진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소망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첫날인 9월 29일(화), 고현권 목사(맥클린한인장로교회 담임)는 마가복음 10장 46~52절을 본문으로 ‘보기를 원하나이다’라는 제목으로 강론했다.

길가에 앉아 있던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지나신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부르짖었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그의 대답은 분명했다.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이 간구에 눈을 뜬 뒤 맞이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겠다는 결단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그 결단은 눈을 뜬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따름으로 익숙했던 삶을 내려놓고 주님과 함께 새로운 길을 걷는 회복으로 설명했다. 은혜를 받았다면 그 은혜에 합당한 삶의 변화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감동과 눈물이 실제 순종으로 이어지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걸음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복을 구하는 기도는 주님께서 이끄실 삶에 자신을 맡기는 결단과 맞닿아 있었다.

이어 사람들의 제지에도 더욱 부르짖었던 바디매오를 통해 기도의 회복을 권면했다. 오랫동안 응답이 보이지 않아 내려놓았던 가족과 이웃을 위한 기도를 다시 시작하자는 당부였다. 그러면서 간절히 기도하되 응답의 근거를 자신의 열심이나 정성에 두지 말아야 한다고 짚었다. “우리의 응답의 유일한 근거는 아버지 하나님의 불쌍히 여겨 주심, 긍휼히 여겨 주심입니다”라며 다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힘은 낙심한 자녀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있다고 강조했다.

9월 30일(수)에는 정진명 목사(주마음교회 담임)가 출애굽기 2장 11~15절을 본문으로 ‘위기, 위대한 기회’를 전했다. 모세의 여정을 ‘왕궁에서 동족에게로’, ‘왕궁에서 광야로’ 향하는 두 걸음으로 풀어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깨닫는 일은 고통받는 이웃에게 다가가는 삶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하나님 앞에서 바로 알 때, 안락한 자리를 떠나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는 믿음의 걸음이 시작된다는 메시지였다.

이어 모세가 경험한 거절과 실패, 광야의 시간을 조명했다.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를 하나님께서 교만과 세상에 대한 의존을 내려놓게 하시고 믿음을 빚으시는 시간으로 바라보도록 권면했다.

“그 광야에 머물기를 배우십시오. 그 광야에서 하나님을 묵상하십시오”라며 당장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며,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을 따라 믿음과 인내로 나아가라고 당부했다. 광야에서도 하나님의 이끄심을 신뢰하는 믿음이 강론의 중심이다.

마지막 날인 10월 1일(목), 백신종 담임목사는 시편 80편 7~19절을 본문으로 ‘깨어진 삶을 회복하시는 은혜’라는 제목으로 강론했다. 나아만이 치유를 경험한 뒤 하나님을 고백하게 된 일을 소개하며, 회복의 중심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알고 찬송하는 영적인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상한 마음과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손길은, 그 은혜를 입은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먼저 지나온 삶에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자고 권면했다. 막막한 때 열어 주신 길, 곁을 지켜 준 이들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얻게 하신 은혜를 붙들어야 한다며, 환우들을 심방하며 들었던 감사의 고백도 나눴다. 고통 가운데서도 “이만해도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성도들의 이야기는 이미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일이 다시 기도할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난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짚었다. 모든 고난을 개인의 죄나 하나님의 징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회복의 은혜를 구하도록 당부했다. 이어 “하나님은 반드시 회복하십니다”라고 선포하며, 참된 회복의 소망이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께 있음을 전했다. 눈앞의 상처에 마음이 붙들릴 때에도, 지금도 일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도록 초청했다. 강론 말미에는 깨어진 도자기의 틈을 금으로 이어 붙이는 모습을 들어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했다. 하나님께서는 상처의 흔적 위에 은혜를 입히시고, 그 삶을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드러내신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성도들의 삶과 공동체에 회복의 증거가 나타나고, 이를 통해 이웃과 열방 가운데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를 축원했다.

세 번의 새벽에 전해진 말씀은 각기 다른 삶의 자리에서 다시 주님을 부르도록 이끌었다. 내려놓음이 필요한 자리에서도, 길을 잃은 듯한 광야에서도, 상처를 안고 견디는 자리에서도 회복의 소망은 주님께 있었다. 그 간절한 바람은 시편 기자의 기도에 담겨 있었다.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편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