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학교를 통해 말씀 앞에서 다시 시작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15여 년 전, 딸의 유학 준비를 위해 잠시 머물 생각으로 부산에 왔습니다.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공동체를 떠나 새로운 기대를 품었지만, 제 앞에는 긴 고난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어머님의 갑작스러운 뇌출혈과 시아버님의 신장 투석, 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남편의 정서적 아픔까지 함께 감당해야 했습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 말씀을 묵상했지만, 공동체와 함께하지 못하는 묵상은 점차 희미해졌습니다.
예배의 자리를 찾던 저는 딸과 함께 부전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예쁜 찻집이 있다는 말에 내디딘 발걸음이었지만, 예배를 드린 뒤에는 우리가 찾던 교회를 만났다는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당시 담임목사님 없이도 3년 동안 교회를 지켜온 사역자들과 성도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느꼈습니다. 담임목사님 청빙을 위해 애통하게 기도하는 장로님들의 모습에는 예배처를 찾던 제 간절함이 겹쳐졌고, 그렇게 교회에 등록했습니다.
하나님의 세심한 인도하심은 그토록 그리웠던 말씀 공동체인 큐티학교로 이어졌습니다. 설렘으로 시작했지만 새로운 큐티 방법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정말 초급 과정이 맞을까?’ 싶을 만큼 과제 앞에서 씨름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깊이 읽을수록 모르고 지나쳤던 내용이 보였고, 궁금한 것을 찾아보며 성경을 읽는 즐거움이 살아났습니다. 성경 속 문화와 배경을 알아가면서 말씀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묵상에 몰입하는 시간이 달콤한 기쁨이 되었습니다.
전도사님은 저희가 어려워할 때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며 묵상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열정과 세심한 가르침 속에서 낯설던 큐티 방법이 조금씩 제 안에 쌓였습니다. 바쁜 일상에 과제까지 더해져 쉽지 않았지만, 배우고 익히는 기쁨 속에 8주가 흘렀습니다.
A·B·C·D형 큐티는 그날의 상황에 맞게 말씀을 묵상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매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쉼을 누리는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감정이 요동치는 날에도 경배와 회개로 기도를 시작하면 마음이 차츰 평온해졌습니다. SPACE* 방법으로 제 모습을 점검하고 말씀을 삶에 적용하자, 바쁜 하루 중에도 묵상한 말씀이 떠올라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큐티하면 행복해집니다』를 읽으며 매일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새겼습니다. 날마다 주님을 바라보며 죄와 세상의 유혹에 맞서고,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책에 나온 질문들을 정리해 책상 앞에 붙여놓으니, 말씀 앞에서 저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님과의 만남을 미루지 않고, 매일 아침 말씀을 먼저 대면하기로 결단합니다.
큐티학교로 이끄신 은혜를 기억하며 앞으로의 인생 여정에서도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과 동행하겠습니다. 고단한 삶에 말씀의 기쁨을 회복시켜 주시고 이 은혜를 나누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SPACE 묵상 방법
S: Sins to confess (고백해야 할 죄)
P: Promises to claim (붙잡아야 할 약속)
A: Actions to avoid (피해야 할 행동)
C: Commands to obey (순종해야 할 명령)
E: Examples to follow (따라야 할 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