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9

몽골 단기선교 — 제가 여러분 선교의 열매입니다

몽골 셀렝게교회·울란바타르 새벽이슬교회

몽골 단기선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됐다. 선교팀은 현지 청년들과 함께 주민들을 섬기며, 오래전 전해진 복음이 한 사람의 삶에 뿌리내리고 또 다른 섬김으로 이어지는 현장을 만났다. 여정에는 기도로 마음을 모아야 할 순간도 있었다. 건강 문제로 함께 출발하지 못하거나 하루 먼저 귀국해야 했던 팀원이 있었고, 셀렝게로 향하던 버스 타이어 부근에서 연기가 나기도 했다. 팀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기도했다. 계획이 어긋나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인도하심을 구했다.

새벽이슬교회 청년들의 동행은 큰 힘이 됐다. 청년들은 셀렝게까지 함께 이동해 통역과 행사 진행을 도왔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기꺼이 손을 보탰다. 팀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섬기러 왔는데 오히려 섬김을 받고 간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셀렝게에서 열린 ‘문화의 날’에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교회를 찾았다. 어린이예배와 찬양, 이미용, 건강케어, 창조과학, 캘리그라피, 워십, 중창, 스킷드라마, 립밤 만들기, 식생활 강의 등 각자의 은사를 살린 사역이 펼쳐졌다. 식사를 준비하며 불을 피운 식사섬김팀, 이동할 때마다 짐을 나른 형제들, 매일 말씀으로 팀의 마음을 모은 목회자의 섬김도 힘을 더했다. 맡은 일은 달랐지만 한 영혼을 향한 마음으로 흘린 땀은 같았다. 가정방문 사역에서는 몽골 현지 스태프들과 조를 이뤄 주민들의 삶의 자리를 찾았다. 각 가정의 형편과 이야기를 듣고 복음을 전하며 함께 기도했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팀원들에게서는 감사의 간증이 이어졌다. 누가복음 10장 17절에 기록된, 기쁨으로 돌아온 칠십 인의 모습처럼 저마다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눴다.

셀렝게에서 드린 마지막 밤 예배에는 서로를 향한 축복이 가득했다. 몽골 스태프들이 먼저 선교팀을 위해 기도했고, 선교팀도 현지 스태프들을 축복했다. 손을 맞잡고 껴안은 채 눈물로 기도하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 성령 안에서 한 가족임을 누렸다. 함께 예배하고 먹고 이동하며 땀 흘렸던 시간은 감사의 고백으로 이어졌다.

이번 선교에서 깊은 울림을 남긴 것은 현지 청년들의 이야기였다. 대학교수를 꿈꾸던 한 청년은 무기 선교사의 삶을 지켜보며 자신도 선교사의 비전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과거 부전교회 단기선교팀을 통해 복음을 듣고 지금까지 셀렝게교회를 섬기는 또 다른 청년은 이렇게 고백했다.

“제가 바로 여러분 선교의 열매입니다.”그 말에 팀원들 곳곳에서 눈물이 흘렀고 “아멘”이라는 화답이 이어졌다. 누군가 심었던 복음의 씨앗이 자라, 이제는 그 열매가 다른 영혼을 섬기고 있었다. 팀원들은 “불편함과 어려움보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가 더 컸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열매가 계속 자라도록 품어야 할 기도 제목도 남았다. 바이르후 목사(울란바타르 새벽이슬교회 담임)는 셀렝게교회에 전임 사역자가 없어 자신이 울란바타르에서 연간 네 차례 정도 방문하고, 방문하지 못할 때에는 새벽이슬교회 청년들이 예배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임사역자가 세워지고 청년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하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현지 교회들이 교회 허가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자유롭게 예배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줄 것도 요청했다.

선교 일정은 마쳤지만 “제가 여러분 선교의 열매입니다”라는 고백은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다. 복음을 받은 이가 다시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서는 은혜를 확인한 여정이었다. 몽골에서 만난 청년들과 셀렝게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일은 이제 일상에서 이어갈 선교의 사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