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9

T국 단기선교 — 광야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

T국

세상 속에서 치열하게 일터를 지키며 살아가는 청년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복음이 필요한 땅으로 나아갔다.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오직 은혜, 성경의 권위와 개혁주의 신앙을 고백하던 우리에게 이번 T국 단기선교는 삶의 주권을 온전히 주님께 내어드리는 거룩한 영적 회복의 여정이었다.

9월 22일(화)부터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아바딤 청년들과 함께 짐을 꾸렸다. 부산에서 출발해 인천을 거쳐 도착한 T국은 메마른 흙먼지와 차가운 영적 긴장감이 감도는 땅이었다. 이슬람의 견고한 장벽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이었다.

현지 선교사님의 간증과 나눔은 복음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믿음의 선배가 걸어온 길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과 방향을 가슴에 새기는 귀한 시간이었다.

T국은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무슬림이 대다수를 차지해 정치와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기 어려운 곳이었다. 공개적인 복음 전도나 현지인과 외국인의 교류가 당국의 의심을 받을 수 있어 모든 사역은 신중하게 이루어졌다.

현지 선교사님들은 외국어대학교 한국어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골 지역의 초등학교를 후원하며 교육을 돕고 있었다. 이를 통해 현지인들과 신뢰의 관계를 쌓아가고 있었다.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는 공개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었지만, 청년들이 정성껏 준비한 한국 문화 교제와 따뜻한 섬김으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다음 날에는 험난한 비포장도로를 달려 시골 마을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은 순수하고 반짝이는 눈을 가진 영혼들이었다. 복음을 알지 못한 채 태어날 때부터 무슬림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어린 영혼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며 함께 게임을 하고 교제했다.

T국은 인구의 평균 연령이 30세가 되지 않을 만큼 젊은 나라다. 우리가 만난 청년들과 아이들이 언젠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된다면, 이 땅에도 풍성한 복음의 열매가 맺힐 것이라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을 고백한 청년들이 모여 사는 기숙사도 방문했다. 그들과 교제하며 간증을 나누는 가운데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의 약속처럼, 이 땅에도 하나님의 빛이 비추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들을 통해 복음의 문이 열릴 것을 소망하며 서로를 축복했다.

현지 청년들의 모습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편안하고 안락한 신앙생활에 젖어 있던 나 자신을 깊이 회개했다. 가진 것이 부족해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는 현지 성도들의 눈망울 속에서 참된 교회의 영광과 신앙의 본질을 볼 수 있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행하고 계신 구원의 현장을 목격하는 은혜를 누렸다. 우리의 고민과 두려움, 인간적인 가능성보다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그분의 위대하심을 찬양했다.

일주일의 짧은 선교 일정은 마무리되었지만, 복음의 통로는 언제나 열려 있으며 우리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T국 땅에 심긴 복음의 작은 씨앗들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반드시 풍성한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다. T국에서도 광야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을 찬양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