헵시바 ‘Sun큰에서 Sun물 같은 시간’

지하 1층 썬큰

수십 개의 종이비행기가 썬큰 광장 위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누군가의 가정을 위한 기도였고, 자녀를 위한 간구였으며,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소망이었다. 잠시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 종이비행기들은 이내 누군가의 손에 닿았고, 그 순간 우리는 서로의 기도를 품게 되었다. 지난 5월 10일, 헵시바 공동체는 가정의 달을 맞아 「썬큰에서…

수십 개의 종이비행기가 썬큰 광장 위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누군가의 가정을 위한 기도였고, 자녀를 위한 간구였으며,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담아 두었던 소망이었다. 잠시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 종이비행기들은 이내 누군가의 손에 닿았고, 그 순간 우리는 서로의 기도를 품게 되었다. 지난 5월 10일, 헵시바 공동체는 가정의 달을 맞아 「썬큰에서 선물 같은 시간」 행사를 진행했다.

헵시바는 부전교회 45세 이하 기혼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고 삶을 나누며 믿음 안에서 서로를 세워가는 공동체다. 각기 다른 삶의 자리에서 살아가지만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으로 연결되어 서로를 격려하며 신앙의 여정을 함께 걷고 있다.

이날 행사는 찬양과 기도로 문을 열었다. 함께 하나님을 높여 찬양하고 말씀을 나눈 후, 솔로 찬양과 워십, 중등부 워십 공연이 이어지며 썬큰 광장에는 은혜와 기쁨이 가득했다. 이어진 조별 레크리에이션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평소 예배 후 스쳐 지나가던 성도들이 같은 조가 되어 응원하고 협력하는 모습 속에서 공동체의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피어났다. 아이들은 부모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뛰어다녔고, 어른들 역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가장 깊이 남은 순간은 행사의 마지막 순서였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기도제목을 종이에 적기 시작했다. 가족을 위한 기도, 자녀를 위한 간구, 신앙의 고민, 감사의 제목, 그리고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속 이야기까지 작은 종이 위에 정성껏 담아냈다. 이후 모두가 종이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썬큰 광장의 계단 위에 섰다. “하나, 둘, 셋!” 신호와 함께 수십 개의 종이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아간 비행기들은 잠시 후 광장 곳곳에 내려앉았고, 사람들은 하나씩 비행기를 주워 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기도제목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처음에는 이름도 몰랐던 기도였다. 그러나 어느새 그 기도는 한 사람의 얼굴과 삶을 만나게 되었고, 참가자들은 서로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는 깊은 은혜가 있었다. 서로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혼자만 품고 있던 기도제목을 함께 붙들어 줄 믿음의 가족이 있다는 사실은 큰 위로가 되었다. 함께하는 즐거움 너머에 서로를 향한 사랑과 중보의 기도가 있었고, 그 기도는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 주었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누가 먼저 말한 것도 아니고, 정리를 부탁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새 모두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매트를 정리하고, 테이블을 접고, 쓰레기를 모으고 있었다.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썬큰 광장을 뛰어다녔고, 어른들은 웃으며 남은 일을 함께 나누었다. 그 모습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예배였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만이 아니라 함께 마무리했기 때문이었다. 함께 웃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서로를 섬겼기 때문이었다. 공동체는 거창한 프로그램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섬기는 작은 순종 속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날의 만남은 우리의 기대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풍성했다. 서로의 기도를 품고, 서로의 삶을 기억하며, 믿음 안에서 한 가족 됨을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헵시바는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함께 예배하고, 함께 기도하며, 서로의 삶을 기억해 주는 믿음의 공동체다. 아직 헵시바와 함께하지 못한 45세 이하 기혼 성도들이 있다면, 다음 만남에서는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를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