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예배 ‘말과 경주할 준비’

4층 이음홀

2025년 12월 31일(수) 오후 9시, 송구영신예배에서 장영일 목사(대구범어교회 원로목사)는 예레미야 12장 5절 말씀을 본문으로 〈말과 경주할 준비〉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해를 보내는 성도들에게 “헤어질 때는 잘 헤어져야 한다”며,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시간과의 관계’에서도 믿음의 태도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지나온 한…

2025년 12월 31일(수) 오후 9시, 송구영신예배에서 장영일 목사(대구범어교회 원로목사)는 예레미야 12장 5절 말씀을 본문으로 〈말과 경주할 준비〉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해를 보내는 성도들에게 “헤어질 때는 잘 헤어져야 한다”며,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시간과의 관계’에서도 믿음의 태도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지나온 한 해를 지워버리거나 부정하지 말고, 힘들었지만 하나님 안에서 잘 견뎌온 시간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와 공동체를 격려하는 송구영신이 되기를 권면했다. 특히 새해를 맞는 태도에 대해 “새해를 밀어내듯 맞이하지 말고, 손님처럼 반갑게 맞이하라”고 전했다. 새해의 하루하루는 단순히 흘러가는 물리적 시간(크로노스)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역사가 펼쳐지는 기회의 시간(카이로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문 말씀인 예레미야 12장 5절, “보행자와 함께 달려도 피곤하면 어찌 능히 말과 경주하겠느냐”는 말씀을 통해 앞으로의 시대가 더욱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할 것임을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이 원망과 낙심에 머물지 말고, 믿음으로 준비된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새해를 준비하는 세 가지 믿음의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말씀이다. 여호수아에게 주신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처럼, 담대함은 성격이나 의지가 아니라 말씀을 가까이할 때 주어지는 은혜임을 전했다. 둘째는 정체성의 재확인이다. 여호수아가 요단강 앞에서 할례를 행한 사건을 통해, 성도는 직분이나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라는 정체성을 붙들 때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헌신의 결단이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발을 벗으라”는 말씀처럼, 예배당뿐 아니라 가정과 일터, 삶의 모든 자리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거룩한 자리임을 기억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의지하던 것들까지 내려놓는 믿음을 요청했다. 이사야 40장 31절 말씀으로 강론을 맺으며,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고 선포했다. 사람이나 환경보다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고, 세상의 속도보다 말씀을 붙들 때 하나님께서 독수리 날개로 성도들을 안아 새해의 길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소망의 메시지가 예배당을 채웠다.

이 예배에서 당회원과 교역자들이 함께 준비한 특송 ‘충만’이 하나님께 올려졌다. “난 예수로 충만하네”라는 고백이, 한 해를 보내며 자신을 비우고 새해를 하나님의 은혜로 채우고자 하는 공동체의 기도가 되어 예배당에 깊은 울림을 더했다. 특히 교회의 영적 리더들이 한마음으로 찬양을 드리는 모습은, 새해를 향한 믿음의 결단과 섬김의 본을 성도들 앞에 보여주는 시간이었다.